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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다. 부산 형이다~"
"네? 정말 형님이시네. 이게 얼마만인가요? 웬일이세요?"

구수한 사투리를 쓰시는 부산 외사촌형님이시다.
이번에 대학을 졸업한 조카가 취직이 안되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전화하셨단다.

"바꿔줄테니 전화통화 한번 해줄래?"
"네 그러세요."

오죽 답답했으면 나한테까지 전화하셨을까...
형님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고
아기때 보고 한번도 못본 조카가 벌써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해서
무슨 말을 해줘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일단 통화해 보기로 하였다.

"벌써 졸업했다고? 참 세월빠르구나. 근데 무슨 대학나왔냐?"
"??대요"

"그래 무슨과 나왔어?"
"??과요"

"그래 그 과 나오면 보통 진로가 어떻게 되냐?"
"... 분야로 취직해요"

"그럼 너는 어디를 알아봤니?"
"A하고 B하고 ..."

"거기가 뭐하는 곳인데?"
"저도 잘 몰라요"

조카는 취직을 위한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었다.

졸업했으니 취직은 하고 싶은데...
어느 회사를 가야할 지, 아니면 갈 수 있는 지 아는 것은 없고,
무작정 구인광고 나온것만보고
무엇하는 곳인지도 모른채 이력서 제출하고
면접 불러주기만 기다리는 것 같았다.

신입직원들의 급여를 10~30%까지 줄이는
잡쉐어링을 해야할 만큼 경제가 어렵고 직장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회사 사이냅소프트에 다니시는 분이라면 더 읽을 필요없다.
이 글은 대졸 구직자를 위한 글이지 경력직의 이직을 위한 글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안 좋은데 우리회사만큼 괜찮은 곳이 어디있나?
딴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자.)


구직이나 면접에 대한 좋은 책과 글들이 많이 있기에
일반적인 좋은 이야기는 책을 보시라고 권하고,
현직 사장으로써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해 보겠다.

아래 링크는 취업자료를 모아놓은 무료문서검색 [사이냅]이다.
http://www.synap.co.kr/search/search.php?w=public&d=y&category=030

우리 회사 사이냅소프트는 나름 독특한 구인광고를 사용하고 있어서
구직자들이 우리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력서 내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사이냅소프트가 무슨 일하는 회사인지 전혀 모르고,
심지어 회사이름 틀리는 사람까지도 꽤있다.

우리 회사이름이 비록 쉬운 한글이름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원하려는 회사명은 제대로 써야한다.
회사명조차 잘 모르면서 취직하고자 하지 말자.

회사명 제대로 쓰는 것은 정말 기본이고,
정말로 취직하고 싶다면 회사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취직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가고 싶은 회사를 정하라.

무엇하는 회사인지도 모르면서 구인공고따라 이력서 내려하지 말고,
일하고 싶은 분야를 정하고
삼성전자나 NHN처럼 그 분야에서 잘 알려진 회사를 고르던
우리회사 사이냅소프트처럼 작지만 발전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고르던
일단 목표 회사를 선정하라.

그 회사가 지금 사람을 구하고 있건 아니건 별로 신경쓰지 말라.
성장하는 좋은 회사라면 조만간 사람을 구하게 될 것이다.

목표로하는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벌고 있는 지 알아보고
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보라.
이전 구인광고를 살펴도 좋고, 전화해서 인사담당자나 그 회사 사람에게 물어봐도 좋다.

또, 신문기사등을 검색해서 앞으로 그 회사가 무엇을 하려는 지도 알아보고
경쟁사가 어디인지도 알아보라.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보라.
그러면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할 지 알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된다. 성공확률을 더 높이려면 좀 더 읽어두면 좋다)

당신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명문 대학을 나온 게 아니라면
이력서의 모든 항목이 정형화 되어있고 인터넷으로 입사지원하도록 되어있는
최신의 인사시스템을 사용하는 대기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자유롭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작은 회사를 선택하길 바란다.

대기업 인사시스템은 보통 이력서의 항목을 점수제로 하여 기준점수 이상만 보기 때문에
당신이 열심히 작성하여 제출한 서류를 사람이 보지도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바로 탈락시켜 버릴지 모른다.

이력서는 있는 그대로 거짓없이 사실을 기록하도록 하고, 토익점수 500점은 비록 사실이더라도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으니 차라리 적지 않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저는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단란한 가정의 2남1녀중에..." 이렇게 시작하는 것 말고, "저는 귀사가 이런 일을 하는 회사라고 알고 있으며, 나의 꿈은 이런 것이며, 이 회사에서 어떠한 일을 배우고 어떠한 기여를 하고 싶으며, 그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고, ..." 등등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와 자신의 비전을 연결해서 작성하고, 이력서에서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도록 해야한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면이 있으면 자기소개서에 최대한 부각해라. 회사 업무과 상관없는 것이어도 좋다. 누군가에게 칭찬받았던 경험을 적어주어도 좋다. 자기소개서는 되도록 남과 다른 점을 부각해서 평가자의 기억에 남게 쓰자.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형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당신이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다 적어주고
당신이 회사에서 얼마나 잘하려고 하는 지도 적어주라.

끝으로 당신의 자기소개서를 회사의 누군가(되도록 중간관리자 이상)에게 리뷰를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꼭 목표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좋다. 아는 사람한테 자기소개서 보여주는 것이 창피할 수 있다. 그러나 취직하고 싶다면 리뷰를 받아보라.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에 한학기동안 강의를 맡은 적이 있었다. 마지막 강의날 마지막 시간은 학생들에게
지루한 강의말고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면접에 준비하는 법을 강의 했었다. 면접강의 핵심내용 두가지를 여기에 공개한다.

면접에 대한 첫번째는 회사를 알고 가라는 것이다. 목표회사를 정해두고 준비한게 아니라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력서부터 제출하고 면접보라고 연락오면 그때부터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할텐데, 그러더라도 좀 자세히 정확하게 알고 가라.

분명히 우리회사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보고 회사에 대해서 조사한 사람 같은데, 막상 "여기가 무슨 일을 회사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홈페이지에서 기억나는 문구한두개를 가지고 마치 전체인양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회사 업무에서도 그럴까 싶어서 적잖이 당황스럽다. 당신이 회사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구직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회사에는 문제가 있다. 만일 당신이 그 회사의 문제를 알고 있고 면접에서 그저그런 해결책이라도 제시할 수 있다면 거의 취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회사의 문제점을 찾아보라.

두번째는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가라는 것이다. 강점이 없으면 지금부터라도 만들어라. 그래서 "무엇을 잘하세요?"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강점이 회사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라도 분명히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강점이 있어야 한다.

"제가요, 학교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짱먹었습니다."
"저는 노래를 잘합니다.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당구 1000점 칩니다"
"저보다 보드 잘 타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제가 악기 좀 합니다. 보여드릴려고 준비해왔습니다."
"제가 짠 프로그램인데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력서,자기소개서, 면접 모든 과정이 마찬가지다.
당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남들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취직된 것이나 다름없다.

취직하게 되면 구직과정에서 쏟아던 것보다 회사일에 더 정성을 다해길 바란다.
그러면 사회생활에서의 성공도 당신 것이다.

모든 구직자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전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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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세욱 2009/02/24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ㅎㅎ

  2. 2009/02/25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신입 면접을 매 해마다 하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중에 이력서가 먼저 떠오른데요,
    결국 취업이 되는 사람들과 안되는 사람들을 보면 이력서 부터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처럼 그러한 핵심을 포함하여 이력서를 잘 쓰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아무생각없이 이력서를 작성한 사람도 너무나 많습니다.
    결국 이력서도 제대로 적지 못하니 면접은 더더욱 힘들겠지요..

    • 전경헌 2009/02/25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생각없이 작성한 이력서'라고 하시니 그런 무성의한 이력서가 생각보다 많이 접수된다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주변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도움을 청하기만 해도 훨씬 나아질텐데요. 범님회사에서는 좋은 분들을 많이 뽑으시기 바랍니다.

  3. 던니 2009/02/27 0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나오는 이력서를 몇백장 몇천장 넣었는데..
    취업을 못했다라는 뉴스를 보면서..
    그동안 봐왔던 성의없는 이력서들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자"까지만 읽어야 하는데..ㅡㅡ;

    • 전경헌 2009/03/03 0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백군데나 넣을 수 있는 칸채우기 이력서가 아니라 맞춤 이력서를 써야하는데 그걸 모르지요. 던니님같은 프로한테 코치받으면 아주 훌륭한 이력서를 쓸 수 있을텐데 그것도 모를거고요. ^^

  4. 행복아빠 2009/03/10 0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도움 좀 받아볼까 하고 읽었는데. 새로 직장을 구하려는 건 아니고..워낙 내가 자기 PR이라던지 경력관리를 잘 못하는 터라..이런 것도 타고 나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아. 물론 노력해서 안되는 건 없지만.

    • 전경헌 2009/03/10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력직을 위한 가이드는 쓸 생각이 없는데 어쩌지? 별도움은 안되겠지만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__^ 지난달 호주에는 폭염,산불,홍수 등 자연재해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날씨는 어때? 서울은 이제 봄기운이 많이 느껴져.

  5. Tom. 2009/11/08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현재 취업준비생인 저에게 이력서를 쓸때 꼭 필요한 내용인것 같습니다.
    멋진 회사인 사이냅소프트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길 바랍니다. ㅅㅅ/

    • 전경헌 2009/11/09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om님처럼 다른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주시는 분이라면 사회생활도 잘하실 겁니다. 당장에 월급 얼마 더주는 회사보다도 비전있는 회사, 문화가 있는 회사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6. 임백호 2010/08/13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안녕하세요. 청년 벤처, 라쏘앤컴퍼니 임백호라고합니다. 우연찮게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느끼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사이냅 소프트라는 회사는 참 좋은 기업문화가 있는 것같습니다. 그바탕에는 대표님의 리더쉽이 있는것같구요. 특히 6개월후 직원,자신들에게 돌아가는 편지와 목표설정은 저희도 벤치마킹하고 싶을정도입니다. 앞으로 종종 찾아 뵙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7. 이상현 2011/10/26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글에서
    자소서를 쓸때 생각하는 방법과
    자소서 쓰는 열정보다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자기자신을 한장에 적는다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자소서를 보는 사람에 따라
    내용도 다르게 읽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을 보면 그사람의
    말투로서 인격을 보고,
    표현을 보아 창의성을 짐작하고
    간결함과 일관적인 내용을 보아
    정성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사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8. accessrx.com 2011/12/30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력직을 위한 가이드는 쓸 생각이 없는데 어쩌지? 별도움은 안되겠지만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__^ 지난달 호주에는 폭염,산불,홍수 등 자연재해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날씨는 어때? 서울은 이제 봄기운이 많이 느껴져.